한국인들은 해외여행을 참 많이 다닌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한국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만큼 여행을 많이 다니는 국민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그래서 여행정보를 찾기 위해 블로그를 검색하면 가까운 일본에서부터 남극까지 다양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을 여행의 매력으로 이끄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다. 유명한 장소, 음식, 볼거리, 즐길거리 등 어느 하나에 꽂히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련 정보를 보고 또 본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사진과 다르거나, 맛이 기대 이하 거나, 별 볼일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누구나 다 있다. 나는 여행지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때문에 때로는 좋은 기억을, 때로는 나쁜 기억을 가지고 돌아온다. 친절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여행이 참 즐거워 진다. 현지인과 대화를 나누는 건 정말 재미있다.
내가 모르던 정보를 알려주고, 여행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를 안내해 준다. 그리고 외국인 친구를 사귄다는 것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을 한껏 올려주는 이유가 된다. 물론 바가지를 씌우거나, 사기를 치는 사람도 많지만 말이다. 나는 일본 여행을 좋아한다.
사실 일본은 한국과 크게 다를게 없다. 한국, 중국, 일본은 생김새도 비슷하고 음식도 비슷비슷하다. 다만 문화가 약간 차이가 있다. 내가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친절함이다. 어디를 가나 부담을 주지 않고, 항상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그래서 별로 볼 게 없는 일본이지만 매년 꾸준히 찾고 있다.
몇 해 전 러시아를 다녀온 적이 있다. 러시아 하면 일반적으로 무섭다는 이미지가 있다. 동양인을 때리고, 인종차별이 만연하다고 소문이 나기도 했다. 물론 가끔씩 사고가 일어나긴 한다. 그런 두려움을 뒤로하고 다녀온 러시아는 생각보다 평온했다.
다만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한 번은 볼링을 치러 간 적이 있었다. 마침 볼링장 직원이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어, 나도 일본어를 공부한 적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활짝 웃었다. 그러자 그 직원은 내가 자기를 비웃는 거라 착각하고 화를 내었다.
또 한번은 슈퍼마켓에서 술을 구입한 적이 있다. 직원은 내가 어려 보였는지 신분증을 제시했고, 나는 이 나이에 내 신분증을 보자고 하다니!! 하면서 또 활짝 웃었다. 그러자 직원은 정색하며, 신분증을 빨리 달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본인은 미성년자를 구별하기 위해 신분증을 확인하는 진지한 상황인데, 내가 활짝 웃으니 기분이 나빴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웃으면 좋게 넘길 수 있는 상황이 참 많다. 하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잘 웃지 않는다. 웃으면 비웃는거라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러시아 여행 시 웃는 걸 자제해야 한다. 잘못하다간 왜 비웃냐며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 특히 관광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항상 웃는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을 보고 겉과 속이 다르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웃는건, 내가 그들에게 돈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비스 차원에서 웃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생각이 좀 다르다. 그래서 웃음기 머금은 얼굴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그래서 난 러시아 여행이 별로였다. 오히려 볼거리나 즐길거리는 일본보다 훨씬 많고 다양했지만, 왠지 여행 내내 마음을 무겁게 하고 다녔다. 누구나 여행에서 받는 느낌은 차이가 있으니, 뭐가 좋고 나쁘다고 선을 그을순 없다. 다만 문화가 다르니 러시아권을 여행한다면 웃음보다는 진지한 얼굴로 임하는 게 여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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