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쇼트트랙 최강국이다. 1983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수많은 메달을 한국에 안겨준 효자 종목이다.
동계 스포츠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것도 아니고, 선수층이 두터운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김기훈을 시작으로 김동성, 이호석, 황대헌과 같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의 계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세계가 놀라는 한국 쇼트트랙 남자 선수 누가 있을까?
김기훈은 쇼트트랙 불모지 한국에서 혜성과도 같이 나타났다. 원래 스피드 스케이팅을 하다 쇼트트랙으로 전환해 국가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쇼트트랙에 시범 종목이었던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소피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처음으로 왕좌를 차지했다.
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된 쇼트트랙 1000m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5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달리며, 날을 앞으로 쭉 뻗는 기술로 캐나다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1992 미국 덴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전 종목 1위를 찍는 미친 기량으로 5관왕에 올랐다.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신예 채지훈을 꺾고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은퇴 후 대학에서 교수로, 국가대표팀에서 코치로 후배들을 양성했다. 특히 안현수(빅토르 안)의 재능을 알아보고 집중 훈련을 시켜 대성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김기훈은 단순히 메달을 많이 딴 플레이어가 아니다. 쇼트트랙의 기술 증진과 장비 개량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한 선구자와 같은 인물이다. 쇼트트랙 불모지 한국에서 나타난 김기훈의 존재로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쇼트트랙 괴물이라 불리는 김동성은 완전체에 가까운 선수였다. 만 17세의 나이에 1997 세계 선구권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날을 앞으로 밀며 결승점에 들어오는 김기훈의 기술을 앞세워 0.053초 차이로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준결승을 통과하며 기량을 과시했다. 1500m 결승에서 만난 안톤 오노(미국), 리자쥔(중국) 등의 강적을 꺾고 1위로 골인하지만, 심판은 안톤 오노의 진로를 방해했다며 실격 판정을 내렸다. 이 사건 때문에 당시 반미 감정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2002 세계선수권 1500m, 이 대회에서 김동성은 이른바 '분노의 질주'를 선보이며 올림픽의 한을 풀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빠른 스피드로 치고 나가 1위를 차지했고, 이 대회에서 전종목을 석권하며 6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쇼트트랙 선수로는 나무랄데 없는 김동성이지만, 은퇴 후의 삶은 끊임없는 잡음의 연속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어 최순실의 조카인 장시호와 불륜설에 여겼다. 결과적으로 장시호가 김동성의 전 아내에게 위자료 7백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외에도 너무 많은 사건으로 선수 때 쌓아온 명성을 모두 갉아먹었다.
이호석은 체구는 작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테크닉을 구사하던 선수였다. 2004 주니어 세계 선수권 우승을 차지했고, 국가대표에 선발돼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1500m와 1000m에서 당시 한국 선수였던 안현수(빅토르 안)에 이어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 세계선구권에서 안현수와 경쟁 구도를 벌이며, 안현수와 대결했다. 이 대회 이후 불화설에 휩싸이며 빙상연맹도 엄청난 욕을 먹었다. 안현수에게 밀려 번번이 2위에 머물렀지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메달의 개수는 레전드 반열에 오르기 충분하다.
이호석은 동계올림픽에서 1개의 금메달과 4개의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금메달 2, 은메달 2개를 따내는 등 월드 클래스로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다. 다만 안현수라는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의 선수와 겨뤄 빛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
황대헌은 180cm의 큰 키로, 기존 선수들에 비해 피지컬이 좋다. 2016 릴레함메르 청소년 동계올림픽 1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계주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에 기여했고,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중국의 렌지웨이를 누르고 500m 금메달을 따냈다. 단거리가 약하던 한국에 나타난 황대헌의 기량은 점점 만개해 갔다. 2019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우다징을 누르고 5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0 사대륙선수권 대회 1500m 금메달, 500m 금메달, 1000m 금메달, 5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동계 올림픽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세계선수권과 사대륙선수권 대회 같은 국제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레전드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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