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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를 이을 선수가 없습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김연아는 주니어 시절부터 세계무대를 독식했습니다. 경쟁자 아사다 마오의 도전을 가볍게 뿌리치며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죠. 그랜드 슬램 달성이라는 수식어도 부족합니다. 참가한 모든 대회를 휩쓸었으니까요.

 

김연아의 등장 후 피겨붐이 일었습니다. 제2의 김연아를 꿈꾸며 빙판을 누비는 선수들이 늘었죠. 세계 무대에서 성과도 내고 있지만 김연아에 비할바는 못 됩니다. 김연아는 깜짝 등장한 천재였습니다. 한국 피겨가 차곡차곡 쌓아 올린 성과 안에서 탄생한 선수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깜짝 천재는 한명 더 있습니다. 배구선수 김연경. 193cm의 장신으로 공격, 리시브, 블로킹, 서브 등에서 발군의 기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 무대를 휩쓴 후 일본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세계 최정상 리그인 튀르키예에서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죠.

 

올림픽 메달은 못 땄지만 MVP에 올랐습니다. 2012 런던 올림픽 4위에 그쳤지만, 이례적으로 MVP를 받은 거죠. 1988년생 김연경은 여전히 현역입니다. 국가대표는 은퇴했지만 V리그에서 최정상 선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김연아처럼 김연경을 이을 선수는 보이지 않습니다.

 

제2의 손흥민은 누굴까요? PSG의 이강인,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울버햄튼의 황희찬 등이 있긴 하지만 기량은 손흥민만 못합니다. 손흥민처럼 득점, 어시스트, 팀 기여도가 높은 선수는 없습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를 봐도 비교 대상이 없죠.

 

김연아, 김연경 처럼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가 손흥민입니다. 손흥민 역시 깜짝 천재일까요? 손흥민 같은 선수는 다신 안 나올까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라는 기반 위에서 성장한 선수입니다. 갑자기 딱! 하고 등장한 선수가 아닙니다.

 

20년 전 K리그는 비인기 종목이었습니다. 월드컵을 매회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스타가 없었죠.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많은 선수들이 해외진출을 합니다. 박지성을 필두로 이영표, 설기현, 송종국 등 2002 스타들이 해외무대로 뛰어들었죠.

 

박지성은 세계 최정상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립니다. 차범근이 깜짝 스타라면 박지성은 K리그, J리그, 네덜란드 리그를 거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합니다. 박지성의 우승은 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됩니다. 박지성처럼 빅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을 불어넣었죠.

 

박지성 이후 수십명의 빅리거가 탄생했습니다. 손흥민은 분데리스가를 거쳐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에이스로 자리 잡았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월드 클래스를 입증했습니다. 앞으로 손흥민 같은 스코어러가 등장할지는 의문이지만, 빅리거는 꾸준히 배출하고 있습니다.

 

피겨 김연아, 배구 김연경과는 다르게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손흥민은 그 정점에서 슈퍼스타로서 귀감이 되고 있죠. 한국 축구는 여전히 변방이지만 유럽, 남미 국가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손흥민을 비롯해 빅리거들의 세계적인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피겨와 배구는 암울합니다. 세계무대에서 겨룰 수 있는 수준의 선수가 없으니까요. 특히 배구는 처참한 수준입니다. 국내 선수들의 연봉은 세계 정상급인데 기량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게도 밀리고 있죠. 야심차게 도입한 아시아 쿼터 출신 선수들의 실력만 봐도 국내 선수들의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2002 월드컵에서 배웠습니다. 월드컵 후 국내 선수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졌죠. 해외진출은 선수들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를 줍니다. 세계 무대에서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정면 대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죠. K리그와 비교할 수 없는 연봉도 보장됩니다.

 

피겨와 배구 역시 해외진출이 절실합니다. 그나마 피겨는 꾸준히 도전해 10위권에 입성하는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배구는 김연경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전혀 없습니다. 학폭 논란으로 어쩔 수 없이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다영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가는 거죠.

 

깜짝 등장한 천재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 위상과 권위에 힘입어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내야 하죠. 큰 투자를 기반으로 선수를 육성해 해외진출을 시켜야 합니다. 축구가 그랬듯 피겨와 배구 역시 제2의 손흥민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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