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피겨 국가대표 차준환·이시형 프로필&경기일정│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 경기일정
2월 8일(화) 10:22	쇼트 프로그램│차준환, 이시형
2월 10일(목) 10:38	프리 스케이팅│차준환, 이시형

한국 여자 피겨에 김연아가 있다면, 남자 피겨에는 차준환이 있다. 두 선수 모두 피겨 불모지 한국에서 태어나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물론 차준환의 위상은 김연아와 비교할 수 없지만, 차준환은 고군분투하며 남자 피겨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남자 피겨는 1968년 그레노블 동계올림픽에 이광영이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대회에 많은 선수들이 참가해 왔다. 하지만 국제대회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았고, 선수층도 얇았다. 한편 1990년생인 김연아가 10대 때부터 국제대회를 휩쓸며 한국 여자 피겨를 세계 최정상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남자 피겨 선수는 여자 선수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차준환이 혜성처럼 등장했고, 준수한 외모와 화려한 스케이팅 실력으로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차준환은 세계 TOP 10안에 겨우 드는 성적을 내고 있지만, 한국 남자 피겨의 현실을 생각하면 엄청난 성과다.

 

또 이시형 역시 어려운 가정 형편과 부상을 이겨내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에 성공했다. 차준환과 이시형이 출전하는 남자 피겨에서 메달을 기대하긴 어렵다. 다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TOP 10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김연아 효과처럼 앞으로 피겨에 대한 관심과 주니어들의 성장이 촉진될 것이다.

 

차준환 프로필

남자 피겨 선수 차준환의 나이는 2001년 10월 21일생이다. 키는 178cm다. 학력은 잠신초등학교, 휘문중·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세종캠퍼스)에 재학 중이다. 어린 시절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삼성생명과 초코파이 광고모델을 했다. 

 

예능 프로그램 <김연아의 키스&크라이>에서 배우 진지희의 파트너로 출연해, 미소년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초등학교 때 뺨에 스치는 바람의 느낌이 좋아 스케이트에 입문해 트리플 점프 5종을 모두 성공했고, 2015년부터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구사하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피겨 불모지 한국에서 차준환은 혜성처럼 등장했다. 여자 피겨 간판 김연아가 있었다면, 남자는 차준환 홀로 고군분투하는 상황이었다. 차준환은 김연아와 하뉴 유즈루를 지도한 브라이언 오서의 코치를 받으며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2016-17 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새로 썼다. 남자 피겨 싱글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2021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피겨 선수 최초로 TOP 10 안에 들었다. 또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 2장을 따냈다.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차준환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TOP 10의 기록에 도전한다. 

 

이시형 프로필

피겨 선수 이시형의 나이는 2000년 12월 15일생이다. 키는 186cm다. 학력은 신정초등학교, 도장중학교, 판곡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세종캠퍼스)에 재학 중이다. 이시형은 김연아를 보고 피겨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를 보고 꼭 피겨를 하고 싶다며 어머니를 졸랐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어머니는 주저하게 되었고, 어린 이시형은 학교 복도에서 연습을 하며 꿈을 키웠다. 그런 이시형을 보고 학교에서는 심리상담을 권유했고, 담임 선생님은 어머니를 불러 피겨를 해보는게 어떠냐며 권유했다. 상담을 받고 돌아가는 길에 어머니는 이시형의 손을 잡고 목동 아이스링크장으로 향했다. 

 

어렵게 피겨를 시작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레슨비, 아이스링크 대관료, 의상 등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또 부모님의 이혼과 어머니의 투병 생활로 이시형의 피겨 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2013년에는 대회를 앞두고 발목 인대가 파열되었고, 돈이 없어 전문 검사도 받지 못했다.

 

수개월을 보내고 다시 빙상장으로 돌아왔지만, 키가 갑작스레 커버려 몸이 무겁고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훈련을 거듭해 2015 전국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8위를 기록하며 엄청난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시형의 소식을 들은 남양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개인들이 후원의 손길을 내밀었고, 이에 부흥해 2017년 국가대표에 선발되었다. 2022 올림픽 선발전에 출전해 종합 2위의 성적을 내었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이시형은  차준환 혼자 이끌던 남자 피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및 경기일정│베이징 동계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