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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애

우리는 흔히 외국어를 배우려면, 외국인 이성친구를 만나라 들었다. 더 직접적으로는 국제연애를 하면 외국어를 금방 배운다고 한다. 과연 사실일까? 나는 자신 있게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외국인 이성친구와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연애를 시작한다면 말이다.

 

만약 당신이 0부터 시작할지라도 좋아하는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외국어를 금방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진지하지 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동기부여 역시 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외국인과의 만남을 짧은 ENJOY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국에 호감을 느끼는 외국인에게 접근해 상처를 주는 일도 종종 있다.

 

내가 어렷을적만 해도 주위에서 외국인을 만나기 쉽지 않았다. 서울 명동이나 이태원에나 외국인이 많았지,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딜 가나 외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가까운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유럽 사람들도 대한민국 곳곳에 거주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인 이성친구를 사귈 기회도 많아졌고, 실제로 국제연애를 진행 중인 커플도 크게 늘었다. 또 어플을 통한 만남도 쉽게 가질 수 있어, 여행시 만나고와 사귀는 경우도 있다. 정리하면 마음만 먹으면 외국인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다. 중요한 건 얼마나 진지하게 상대를 대해느냐다.

늘긴 할까?

하지만 당신이 영어를 손에서 놓은 지 10년이 넘어갔고, 외국인과 마주 보고 대화한 적도 없어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국제연애를 시작하는 것조차 힘들 것이다. 국제연애의 목적이 외국인과의 만남은 아니지만, 당신이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외국인이라면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또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을 만날 기대는 버리자.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많다고 해도, 숫자로 보면 극히 소수다. 그러니 우연에 우연을 더해 드라마가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겠지만, 나는 그 마음을 접으라 권해주고 싶다. 나도 와이프를 만나기 전까지 영어와 담을 쌓고 살았다.

 

 

와이프와 만나 연애를 시작한 지 6개월 후 나는 영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자 웬만한 소통은 어렵지 않게 되었고, 지금은 영어로 말하는 꿈까지 꾼다. 집에서는 와이프와 영어로 대화하고, 회사에서는 한국어로 말하는 게 습관이 되어 버렸다.

 

물론 처음에는 한국어와 영어가 뒤섞여 스스로 매우 혼란스러웠다.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 주듯이 이제는 이 상황이 나의 일상이 되었다. 외국인 이성친구와 대화하기 위해 공부를 하기보다, 그(그녀)에게 당신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리하면 앉아서 단어를 줄줄 외우기보다, 엉터리 외국어라도 일단 말하고 보자. 그럼 상대는 당신의 말을 찰떡같이 알아들을 것이다. 

자신감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말을 꺼낼 수 조차 없다. 자신감만 있으면 당신의 엉터리 외국어도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다. 왜냐하면 중요한건 마음이기에 당신이 정성을 다해 노력한다면, 엉뚱한 말이라도 상대는 단숨에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당신이 일방적으로 상대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의 와이프는 영어권 국가 사람은 아니지만, 난 그녀와 대화하기 위해 영어로 말하기를 끊임없이 노력했다. 와이프도 나와 대화하기 위해 영어로 말을 했고, 결혼 후에는 한국어학당을 다니며 공부하고 있다.

 

와이프는 나의 영어를 한 번도 채근한 적이 없다. 나도 그녀의 영어를 지적하지 않는다. 뭐라 뭐라 말하면 그런 의미겠거니 하고 알아듣는다. 그럼 된 것이다. 내가 바랐던 건 영어의 고수가 아닌 와이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함이었다. 연애 초반 짧은 엉터리 문장을 내뱉던 내가, 지금은 긴 문장의 영어를 술술 말한다.

 

하지만 지금도 나의 영어 문법은 엉터리다. 내가 생각해도 영어에 이런 표현이 있을까 하지만, 굳이 사전을 찾아본 적은 없다. 와이프가 알아들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난 와이프와 소통하길 원했고, 그래서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난 한 번도 단어를 외우어나 학원에 다니며 영어를 공부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영어 테스트를 받는다면 점수는 매우 낮을 것이다. 하지만 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던 표현할 수 있다. 해외여행에서 영어를 사용할 일이 있어도, 다들 내 말을 알아듣는다. 물론 문법적으로는 틀렸겠지만 일상 대화에서 문법을 지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당신에게 필요한 건 자신감뿐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어떤 말이던 시작하자. 그러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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