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나라다. TV 등의 매체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해 시베리아 횡단 열차 등이 소개되면서 러시아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역시 한국인들이 점차 많이 찾고 있고, 관련 여행지를 소개하는 글도 늘어나고 있다.
나는 러시아 여행에서 모스크바 동물원을 소개할까 한다. 사실 동물원이야 어느나라를 가던 다 비슷비슷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동물원이 어떨지 궁금해서 한번 방문해봤다. 모스크바 동물원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며, 대학생은 학생증을 제시하면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나는 추운 겨울에 방문해 사람은 거의 없었다. 입장료는 내고 정문을 통과하면 주변으로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사실 별로 살건 없다. 동물 인형들과 흔한 기념품들을 팔고 있어, 내 눈길을 끌기엔 부족했다. 동물원에 들어서면 한가운데 널찍한 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호수에는 이름을 다 알기도 어려운 온갖 새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었다. 호수에 가림막이 쳐 있는것도 아니라 새들은 마음만 먹으면 동물원 밖으로 훨훨 날아갈 수 도 있다. 그럼에도 많은 새들이 호수에 모여있는 거 보면 사육사가 먹이를 주거나, 살기 좋은 곳이 분명하다.
동물원을 차례로 둘러보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동물들이 우리안에 숨어서 보기 힘들었다. 추위에 강한 양이나 스라소니 같은 녀석들만 나를 반겨주었다. 양을 직접 만질 수 있는 체험공간도 있는데, 관리가 부실한 지 털에서 냄새가 심하게 났다.
사실 모스크바 동물원은 별다를게 없다. 흔한 동물원이다. 시설이 낙후되어 여기저기 오래된 흔적이 남아 있다. 더구나 겨울에 가면 동물들은 물론 사람 구경도 하기 어려우니, 웬만하면 날씨 좋은 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음식점도 겨울이라 운영을 제한적으로 하고 있어 음식을 준비해 가는 것도 방법이다.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바로 화장실이다. 우리나라는 동물원이라해도 여기저기에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모스크바 동물원은 화장실이 거의 없다. 더구나 러시아어를 잘 모르면 찾기도 어렵다. 나도 몇 시간 동안 참다 참다 겨우 발견한 게 원숭이가 머무는 사육공간이었다.
그것도 건물 뒷편에 위치해 찾기 어려웠다. 화장실은 비단 동물원뿐만 아니라 모스크바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대형 쇼핑몰에 가도 화장실은 유료로 이용해야 하거나, 개방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맥도널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에 몰래 들어가 해결하고 오는 것도 방법이다.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곳은 원숭이가 살고 있는 사육공간이다. 침팬치, 오랑우탄을 비롯해 다양한 원숭이들이 있고, 이놈들이 사람들을 보고 반응을 해주어 인기가 높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함께 가면 더욱 좋다. 의자에 앉아서 원숭이들의 재롱을 볼 수 있으니 모스크바 동물원에 간다면 꼭 방문하길 추천한다.
결론적으로 모스크바 동물원은 쏘쏘하다. 내가 겨울에 가서 더욱 그랬는지는 몰라도 딱히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지 않았다. 아마 날씨 좋은 계절에 갔다면 각종 동물들은 물론 쑈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화장실을 위치를 미리 익혀두어 만일의 사태(?)에 꼭 대비해야 한다.
나는 동물원 밖에 위치한 KFC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모스크바의 물가는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패스트푸드점은 약간 싼 편이라 항상 사람들이 붐빈다. 더불어 식사와 화장실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니, 간단한 식사를 하려면 KFC, 맥도널드에 가면 좋다.
모스크바에서 동물원 가기는 어렵지 않다. 지하철을 타고 내려 5분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다만 동물원 내부는 물론 주변에 편의시설이 별로 없으니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준비하는 게 좋다. 특이하게도 모스크바는 편의점이 거의 없다. 듬성듬성 작은 마트들이 있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우리나라와 같은 편의점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이케아(IKEA) 침대 배송 및 조립후기 (0) | 2020.09.19 |
---|---|
러시아 모스크바의 안전과 치안 후기 (0) | 2020.09.17 |
산에 오르지 않고 속초 설악산을 즐기는 방법 (0) | 2020.09.14 |
카자흐스탄 알마티 환승(경유)하는 방법 feat 에어아스타나 (0) | 2020.09.10 |
불친절한 나라와 친절한 나라 (0) | 2020.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