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고달사지 승탑 |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고달사지 승탑은 국보 제4호다. 1962년 지정되었으며, 상세한 주소는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상교리 411-1에 위치하고 있다. 고달사터에 남아 있는 고려시대 승탑으로 고달사는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23년(764)에 창건한 유서 깊은 절이다. 고려 광종 이후 왕실의 보호를 받은 대규모 사찰이었다.
승탑은 부도라고도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승려의 사리를 모신 탑을 가리킨다. 석가탑, 다보탑, 정림사지오층석탑 등이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탑이라면, 승탑은 말 그대로 승려들이 열반한 후 사리를 모신 탑으로 차이가 있다. 이 승탑은 고려시대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3.4m로 기단부, 탑신부, 옥개석을 모두 갖춘 팔각원당현 승탑이다. 상륜부 일부가 훼손된 것을 제외하면 온전하게 남아 있는 편이다. 기단은 여러 매의 편편한 판석으로 짜인 8각 지대석 위에 각기 1석식으로 조성된 고임대를 놓고 그 위에 하대석, 중대석, 상대석을 얹어 조성되었다.
옥개석은 두꺼우며 아랫면에는 낮고 널찍한 받침을 조각하여 탑신석 상단부와 맞게 하였다. 낙수면은 석탑 옥개형으로 기왓골 등의 표현이 없으며 낙수면의 합각선이 뚜렷하고 팔각 귀퉁이 전각에는 귀꽃이 표현되어 있다. 건립연대는 중대석의 귀두부와 운룡문, 연화문, 탑신부의 조각 양식과 수법 등을 고려하면 고려 초기인 10세기로 추정된다.
여주 고달사지 승탑의 특징 |
하대석의 팔각면에는 안상(眼象)을 새겼다. 안상은 코끼리를 정면에서 보았을 때 그 눈과 코를 형상화 한것으로 보거나, 연꽃을 형상화했다는 설이 있다. 아무튼 안상은 불교의 발상지 인도에서 유명하 코끼리 혹은 불교의 재생을 상징하는 연꽃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대석 위에는 복련이 조각되어 있다. 중대석은 이 승탑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대 용머리의 형상을 지닌 거북을 중심으로 4마리의 용과 구릅이 조각되어 생동감이 넘친다. 상대석에는 복엽 8판과 앙련이 도각되었고, 탑신의 각 면마다 우주라고 부르는 기둥이 표시되어 있다.
각 면에는 자물쇠가 표시된 문비, 사천왕상, 영창 등이 조각되었다. 옥개석 추녀 끝에는 큼직한 귀꽃이 표현되어 그 웅장함에 깊이를 더해준다. 이 승탑은 신라시대에 정착된 팔각원당현 승탑의 양식을 계승하고 있으며, 조형미와 세련된 조각수법에서 장중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
승탑에 딸린 탑비가 없어 주인공을 알 수 없지만, 조각 수법과 양식등으로 보아 같은 사역에 있는 원종대사의 묘탑인 혜진탑보다 앞서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승탑은 사역에서 떨어진 산 중턱에 위치하여 발견되기 전까지 지대석은 물론 석축이 모두 매몰되어 있었다. 1950년대에 도굴법에 의해 옥개석 일부가 파손되기도 하였다.
여주 고달사지 승탑의 의의 |
승탑은 앞서 말한것처럼 부두, 포도, 불도, 부도라고 표기된다. 그 유래가 붓다를 번역한 것이라고 하거나, 솔도파 즉 탑파의 전음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묘탑, 즉 부도라는 용어로 승려의 사리탑을 일컫는다. 신라 하대인 872년에 건립된 대안사적인선사조륜청정탑비의 비문 중에 기석부도지지라는 구절을 보면 승려의 묘탑이 부도라고 표기되어 있다.
승탑에는 다른 석조물과 달리 탑비가 세워져 그 주인공과 생애 및 행적을 알 수 있다. 다만 여주 고달사지 승탑은 탑비가 남아 있지 않아 그 주인공을 추정하기 어렵다. 아무튼 이 탑비를 통해 당시의 사회와 문화를 알 수 있고, 승탑의 양식을 통해 문화예술의 수준을 엿볼 수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된다.
우리가 절에 가보면 이 승탑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일반적인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것으로, 절의 중심부에 세워진다. 반면 승탑은 따로 모여있어가, 절의 약간 외곽 부분에 위치해 있다. 대사라고 불리는 승려들이 열반한 후 그 행적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승탑은 불교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탑비를 통해 그 연대와 주인공을 정확하게 알 수 있으면, 당시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승탑 양식을 통해 당시 유행했던 조각 및 예술 양식을 파악할 수 있다. 또 다른 승탑과 비교해 탑의 양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어떤 문양이 주류를 이루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건축 및 조각에서 양식은 한 순간에 딱 하고 생긴 것이 아니다. 기존의 양식과 새로운 양식이 섞여 전혀 다르거나 유사한 건축 및 조각이 탄생한다. 따라서 조각 양식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조각의 연대를 비정하는 게 중요하다. 여주 고달사지 승탑이 불교가 성행했던 고려시대 초기에 세워진 만큼 당시의 불교 수준과 조각 양식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여주 고달사지 승탑
한국사전연구사 한국불교미술대전: 고달사지 승탑
여주시청 홈페이지 여주시사: 여주 고달사지 승탑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여주 고달사지 승탑
[춘천 맛집] 부드러운 차돌박이에 소주한잔 <일차돌> (0) | 2020.10.05 |
---|---|
[춘천 맛집] 맛도 가격도 착한 무한리필 고기집 <화로상회> (0) | 2020.10.03 |
동대문역사공원역 맛집 <러시아 케익> 달달한 디저트가 있는 곳 (0) | 2020.09.29 |
본인에게 맞는 침대 사이즈(크기) 비교 및 고르는 방법 (0) | 2020.09.28 |
[서울 문화재] 국보 3호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 역사 및 특징 (0) | 2020.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