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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샐러리캡이란

 

김연경에 이어 양효진마저 연봉을 삭감했다. 페이컷이라고 하는데, 선수가 갖고 있는 가치보다 낮은 연봉을 받을 때 쓰는 용어다. 개인 성적이 나빠 연봉이 삭감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팀과 선수가 동의해 몸값을 낮추는게 페이컷이다.

 

KOVO V리그에는 샐러리캡이라는 제도가 있다. 여자배구는 23억 원(샐러리캡 18억 원+옵션 캡 5억 원), 남자배구는 36억 원이다. 팀은 샐러리캡의 50% 이상을 연봉으로 소진해야 하며, 최소 연봉은 남자 4천만 원, 여자는 3천만 원이다. 

 

여자배구의 경우 1명의 선수가 샐러리캡의 3분의 1을 넘길 수 없다. 즉, 1명에게 최대한으로 줄 수 있는 연봉은 23억 원의 3분의 1인 약 7억 원 정도다. 2021-22 시즌까지 V리그 여자배구 최고 연봉은 현대건설의 양효진으로 7억 원을 받았다. 

 

샐러리캡을 도입한 취지는 한 팀이 우수한 선수를 모두 데려가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배구 팀 운영에 큰돈을 쓰고 싶지 않은 모기업들의 의사도 반영되어 있다. 어찌 됐든 샐러리캡은 2020-21 시즌 흥국생명과 같이 어벤저스급 선수들을 모아 경기를 재미없게 만드는 걸 막는 제도다. 

 

예를 들어 A라는 팀은 모기업이 돈이 많아 선수들에게 빵빵한 연봉을 준다. B기업은 돈이 없어 선수들의 연봉을 잘 쳐줄 수 없다. 그럼 당연히 우수한 선수들은 A팀에 몰리게 되고, 경기의 승패는 불 보듯 뻔해 리그의 인기도 덩달아 떨어진다. 

 

김연경│양효진

▶ 연봉 삭감(페이컷)

 

김연경은 2020-21 시즌 V리그에 오랜만에 복귀했다. 김연경의 복귀만으로 배구판이 들썩였고, 여자배구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았다. 김연경은 친정팀인 흥국생명으로 복귀해 3.5억 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김연경은 해외리그에서 20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세계 최고 플레이어다. 일본, 터키, 중국 리그를 거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했고, 2014 런던 올림픽 4강을 이끌었다. 런던 올림픽 당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MVP를 받으며 월드 클래스임을 전 세계에 선보였다. 

 

 

 

 

그런 김연경이 3.5억이라는 적은 연봉을 받고 뛴 것이다. 당시 흥국생명은 FA 시장에서 이다영4억 원에 영입했다. 또 내부 FA 대상자인 이재영에게는 6억 원의 연봉을 안겨주었다. 두 선수에게 고액 연봉을 주니, 김연경에게 7억 원의 연봉을 맞춰주려면 다른 선수들의 연봉을 내리거나 내보내야 했다. 

 

당시 김연경은 7억원의 절반 수준인 3.5억 원에 합의를 보고 계약을 맺었다. 후배들을 위한 선의로 볼 수 있지만, 김연경은 프로 선수다. 프로는 연봉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대가를 받는다. 그런 프로선수가 인정 때문에 연봉을 낮추는 건 후배들에게 전혀 득 될 게 없다.

 

양효진 역시 이번 FA에서 페이컷을 했다. 양효진의 기존 연봉은 7억원이었지만, 여기서 2억원을 낮춰 5억원에 계약했다. 양효진이 삭감한 2억원의 연봉은 FA 대상자였던 고예림(2.24억→2.72억), 이나연(1.55억→1.65억), 김주하(0.78억→0.85억) 등에게 분배됐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구단과 팀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칭찬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의 결심에 감사를 표하며, 구단의 선수 복지 향상 및 은퇴 이후의 계획을 함께 모색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쉽게 말해 페이컷 한 연봉을 복지를 통해 제공하거나, 은퇴 후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게 돕겠다는 의미다.

 

사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선수 본인도 동의하고, 팀도 만족한 페이컷이기 때문이다. 내가 내 연봉을 깎는데, 누가 뭐라고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 피해는 후배들이 받는다

 

샐러리캡은 어느 한 팀이 비대칭 전력을 갖추지 못하게 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김연경과 양효진의 연봉을 맞춰주기 위해 다른 선수들의 연봉이 삭감되거나 이적하는게 프로의 세계다.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 실력이 없으면 적게 받고, 실력이 출중하면 고액 연봉을 받는 게 프로다. 

 

우수한 선수 때문에 연봉이 삭감되거나 이적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마음은 아프겠지만, 이것도 프로 스포츠의 묘미 중 하나다. 그런 묘미를 김연경과 양효진은 페이컷으로 무너뜨렸다. 후배 선수들을 위함이라 포장하지만, 이는 오히려 피해만 가중시킨다.

 

앞으로 누가 열심히 뛰려고 할까? 아무리 잘해봤자 구단의 사정 때문에 페이컷을 해야 한다면 연봉의 가치는 쇄락될 것이다. 잘하는 선수가 많이 받는 게 아닌, 구단과 선수의 이해관계에 따라 연봉이 결정될지도 모른다. 

 

김연경 정도의 선수가 3.5억을 받으면, 다른 선수들은 이 이상의 연봉을 요구하기 쉽지 않다. 국내 무대에서 김연경보다 잘하는 선수는 없다. 아무리 잘해도 "김연경 보다 못하니, 연봉을 올려줄 수 없다"라는 답변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양효진은 지난 시즌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고, MVP급 활약을 펼쳤다. 1990년생으로 노장 축에 속하지만 리그에서 양효진을 능가하는 센터는커녕, 버금가는 선수도 없다. 그만큼 양효진은 V리그에서 절대 강자에 속한다. 

 

김연경과 양효진은 팀과 후배들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한다. 사실 페이컷을 당한 선수는 손해다. 자신의 연봉이 삭감 되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두 선수가 비판받는건 페이컷 사례 때문에 후배들의 연봉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 잘하는 선수가 높은 연봉을 받고, 못하는 선수가 방출되는 프로 세계의 국룰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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