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은 지난 시즌 국내리그에서는 처음으로 FA자격을 얻었다. 김연경의 FA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다.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었고,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우승을 놓치며 김연경은 다시 한번 재도전을 선택했다.
원 소속팀인 흥국생명과 7.75억원에 재계약했다.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박정아와 함께 리그 최고 연봉을 받는다. 사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애증의 관계다. 김연경이 일본 리그에 진출했을 때부터 트러블이 있었고, 리그에 돌아왔을 때도 이재영, 이다영 등과 불화설이 돌며 많은 사건사고를 겪었다.
그래도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우승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은퇴를 앞두고 다른 팀에 이적을 하는건 김연경에게 큰 의미가 없다. 애증의 관계이긴 하나 흥국생명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는 게 김연경에게나 팀에게 모두 긍정적이다.
흥국생명은 우승을 위한 전력강화도 단행했다. 먼저 IBK기업은행에서 뛰던 김연경의 단짝 김수지를 불러들였다. 188cm의 장신 센터인 김수지는 김연경의 절친이자 최고의 파트너다. 또 지난 시즌 김연경과 쌍포를 이루며 공격을 주도했던 외국인 용병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와 재계약했다.
레프트에 김연경과 김미연(김다은), 라이트 옐레나, 센터에 김수지와 이주아, 리베로에 김해란 등이 있어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세터 포지션이 약하긴 하지만 김다솔, 이원정 등이 성장한다면 우승하는 게 절대 무리도 아니다.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지만 김연경은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공격 성공률 1위(45.76%), 득점 5위(669점), 리시브 효율 8위(46.8%)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단순히 득점만 내는 선수가 아니라 수비에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리더로서 충분히 역할을 했다.
김수지는 IBK기업은행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연봉은 3.1억 원으로 지난 시즌보다 1천만 원이 올랐다. 김수지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흥국생명에서 뛰었는데 6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1987년생으로 많은 나이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최고의 센터로 군림하고 있다.
김수지는 지난 시즌 36경기 137세트를 소화했다. 303 득점, 공격 성공률 37.68%, 블로킹 0.69, 서브 0.19 등 준수한 활약을 했다. 흥국생명은 김수지의 영입으로 높이를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190cm의 김세영이 은퇴한 이후 센터진의 높이가 낮아졌는데 188cm의 김수지가 합류함에 따라 다시 통곡의 벽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또 이동공격이 장기인 이주아와 김수지의 호흡도 기대된다. 김수지 역시 중앙 속공보다는 빠른 발을 이용한 이동공격에 능하다. 세터가 김수지와 이주아를 적절히 활용해 이동공격을 구사한다면, 상대팀은 어느 방향에서 누가 공격을 할지 몰라 블로킹이 분산될 것이다.
김수지 역시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연경과 동갑내기인 김수지 역시 우승을 한 후 은퇴를 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을게 분명하다. 함께 국가대표를 은퇴했으니 이제 남은 건 리그 우승 후 명예롭게 자리에서 내려 올 일만 남았다.
도수빈은 원 소속팀 흥국생명과 재계약했다. 2020-21 시즌 4,200만 원을 받다 2022-23 시즌 8,000만 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이번 FA에서는 잭팟을 터뜨려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2016년 2라운드 3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해 빛을 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2020-21 시즌 잠시 은퇴했던 김해란을 대신해 맹활약하며 경쟁자였던 박상미도 지워냈던 도수빈이다. 2021-22 시즌 김해란이 전격 복귀하면서 후순위로 밀려났지만, 김해란이 부상을 당하자 다시 경기출전 횟수가 늘었다. 지난 시즌 26경기 53세트를 소화하며 리시브 효율 45.56%, 디그 1.04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아직 김해란에는 못 미치는 기량이지만, 흥국생명이 김해란의 대체자로 도수빈을 점찍은 건 분명하다.
흥국생명의 전력이라면 어느 팀과 상대해도 밀리지 않는다. 월드 클래스 김연경이 버티고 있고, 옐레나가 득점을 책임져주고 있다. 장신 센터 김수지가 합류하면서 블로킹 벽도 높아졌다. 세터가 약점이긴 하지만 김다솔, 이원정 등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 아시아 쿼터로 합류한 레이나 토코쿠도 있다.
사실 흥국생명의 우승은 김연경이 결정짓지 못한다. 세터가 얼마나 활약해 주고, 리베로가 얼마나 버텨주냐에 달렸다. 레프트, 라이트 등의 공격진과 센터 자원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 김연경은 은퇴를 바라고 있고 그 대가로 우승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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