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잠 |
아침잠은 달콤하다. 엄마에게 볼기짝을 맞아도 5분만~5분만을 외칠 정도니, 그 달콤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당연하게도 아침잠에서 깨는 건 너무 어렵다. 폭신한 베개와 부드러운 이불의 감촉이 온몸을 감싸 더할 나위 없는 포근함을 선사해주니 말이다.
학교 혹은 회사에 가기위해 설정해둔 알람은 그 어떤 소리보다 듣기 싫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알람으로 설정해 놓으면, 그 곡은 최애 곡에서 최악의 곡으로 변모한다. 아침잠을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는 왕짜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아침잠을 두고 벌이는 엄마와의 싸움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5분만, 5분만 하다가 지각을 하기 일쑤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려 지각쟁이로 소문이 날 정도다. 비단 학창시절 뿐만 아니라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잦은 지각으로 상사들의 꾸중을 자주 듣는 당신이다. 내일은 절대 늦지 말아야지 다짐을 해도 아침이 되면 여지없이 잠의 유혹에 빠져 정신줄을 놔버린다. 그만큼 아침잠은 달콤하다.
하지만 그 달콤함을 얻는 대신 당신은 많은걸 잃어야 한다. 주변사람들은 당신을 게으른 사람으로 인식하고, 자주 지각하는 모습에 실망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꾸중과 벌점 정도였지만, 사회에서는 당신의 직업을 잃을지도 모른다. 잦은 지각하는 사람을 신뢰할 기업은 없으니 말이다.
두 종류의 사람 |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잘 일어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다. 아침잠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잠에서 쉽게 깨는 사람이 있다. 내가 그렇다. 난 학교 다닐 때부터 어머니의 "일어나" 한마디면 여지없이 눈을 뜨고 일어나 학교 갈 채비를 했다. 그렇다고 어머니가 무서웠던 것도 아니었다.
어머니가 저~어~ 멀리 부엌에서 나즈막한 목소리로 나를 깨우셔도, 난 귀신같이 그 소리를 캐치하고 일어났다. 반면 누나는 나와 정반대 스타일로, 볼기짝을 맞고 분무기로 얼굴에 물을 뿌려야 겨우겨우 일어나곤 했다. 한 배에서 태어났지만 전혀 다른 스타일의 남매였다.
나는 지금도 알람을 딱 2개만 맞추어 놓는다. 하나만 설정해 두어도 충분하지만 아주 가끔, 1년에 1번 정도는 알람 소리를 못 듣고 자는 경우가 있다. 아주 피곤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면 간혹 소리를 못 듣곤 하는데, 그래서 보험 차원에서 2개를 설정해 두고 있다.
반면 내 친구는 알람을 무려 30개나 설정해 놓는다. 그리고 알람이 울릴때마다 하나씩 끄면서 잠에서 일어나는 스타일이다. 이게 혼자 살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옆에서 자는 사람은 곤욕이다. 1시간 동안 무려 30개의 알람이 울려대니 잘 수 있는 시간을 그만큼 손해 보는 것이다.
친구는 잠에서 깬다고 해서 바로 분주하게 준비를 하는 것도 아니다. 밍기적 밍기적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항상 피곤해한다. 당연하겠지만 잦은 알람 소리로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아침을 맞으니 몸이 성할 리가 없다. 아무리 일어나라고 말해도 친구는 듣는 척도 안 한다. 이미 몇십 년을 이러고 살았으니 쉽게 바뀔 리 없다.
친구니까 가끔 겪는 일이지, 만약 결혼한다면 그 배우자는 평생 곤욕을 치뤄야 한다. 당사자는 물론 배우자까지 고통받는 아침잠에서 해방되지 않으면, 이 고통의 사이클을 벗어날 방법이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아침잠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을까?
쉽게 깨는 방법 |
사실 아침잠에서 잘 깨지 못하는건 당신의 습관 때문이다. 나도 한 때 이런 습관이 있었다. 7시에 알람이 울리면, 다시 끄고 7시 5분으로 맞추어 놓고 잔다. 그리고 5분 후 다시 알람을 재설정하면서 밍기적 거리며 잠에서 깨지 못하곤 했다. 이게 버릇이 되니 아침에 지각하는 경우가 생기곤 했다.
어떤 사람은 수십개의 알람을 맞추어 놓고, 울릴 때마다 손가락으로 밀어 알람을 끈다. 나중에 물어보면 본인이 알람을 껐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무의식 중에 습관적으로 알람을 끄는 것이다. 비몽사몽 한 정신으로 알람을 꺼대니 개운한 아침을 맞이할리 없다.
아침은 하루의 시작이다. 아침에 게운하게 일어나야 하루 종일 기분도 좋다. 반면 아침잠을 설치면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몸도 피곤하다. 우리는 이 고통의 사이클에서 정신과 몸을 해방시켜야 한다. 아침잠에서 쉽게 일어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커튼 혹은 블라인드를 걷어두자. 아침 햇살은 당신을 잠에서 깨워주는 요정(?)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이 잠에서 깨는 게 더 쉽기 마련이다. 그러니 창문에서 커튼과 블라인드를 과감하게 재껴두고 빛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자.
하지만 이 방법은 겨울에는 소용이 없다. 일출시간이 늦어 겨울은 7시가 넘어도 깜깜한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일찍 일어나기 위해 커튼을 거둬두어도 별 효과를 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조명에 타이머를 맞춰두자. 작은 조명도 좋다. 타이머는 인터넷을 뒤지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조명을 당신의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에 위치시켜 두자. 그럼 이 조명은 아침 햇살과 같은 역할을 하며, 요정처럼 당신의 잠을 깨을 것이다.
두 번째 알람을 설정하자. 당신이 손에 쥐고 자는 핸드폰은 물론 핸드폰 하나를 더 구입해 알람을 설정하자. 중고나라에서 오래된 핸드폰을 단돈 몇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알람용 핸드폰이니 성능을 따질 필요도 없다. 알람을 설정할 때 주의사항은 매일매일 다른 알람음을 설정해 놓는 것이다.
모든 알람소리가 똑같다면, 당신의 귀는 그 소리를 자장가로 인식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그러니 매일매일 알람음을 다르게 설정해 놓으면, 당신의 몸이 그 소리에 익숙해지기 어렵다. 그리고 알람용 핸드폰을 당신의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에 위치시켜 두자. 당신이 몸을 일으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곳에 알람용 핸드폰을 두면, 당신은 무의식 중에 알람을 끄는 일을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일어날 시간을 생각하며 잠들자. 가령 7시 30분을 가리키는 시계를 상상하는 것이다. 이게 무슨 효과가 있을까 하지만, 상상으로 인해 당신의 몸은 7시 30분에 일어날 것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내가 경험했던 일인데, 한번은 오전 4시 30분에 일어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에도 정확히 오전 4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우연이 두번 겹치니, 자기 전 다음날도 같은 시간에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여지없이 4시 30분에 잠에서 깼다. 이런 반복이 1주일이나 지속되었다. 가령 4시 35분, 4시 32분 뭐 이렇게라도 시간차를 두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귀신같이 1분의 오차도 없이 4시 30분에 일어나곤 했다. 당시에는 무서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을 머릿속에 주입해 놓으니 몸이 반응한 결과다.
정리하면 커튼을 거두어 아침 햇살이 들어오게 조치하고, 알람용 핸드폰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시키자. 그리고 자기 전 일어날 시간을 상상하면 준비 완료다. 이렇게 해도 아침에 쉽게 일어날 수 없다면 당신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 인식하고,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 방법으로 쉽게 일어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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