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FA 대상 선수는 세터 김다솔과 센터 김나희다. 김다솔은 이다영 이탈 후 주전 세터 자리르 꽤차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 경기 운영이 안정적이진 않지만, 나름 이다영의 공백을 나름 잘 메꿔주고 있다.
센터 김나희는 흥국생명에서 김해란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고참 중의 고참이지만 16-17 시즌 이후 경기 출전 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해, 이제는 백업 멤버로 완전히 자리가 굳어져 버렸다. 흥국생명의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30대 중반으로 양효진 보다 나이가 많다.
흥국생명은 주전 세터 김다솔과 고참 센터 김나희를 잡을 수 있을까? 아니 잡아야 할까? 하는 고민에 빠져 있다. 현재의 전력으로 보면 필요는 하지만, 대체 가능한 선수가 있다면 FA에서 크게 베팅을 걸어보는 것도 해볼 만한 시도다.
특히 세터의 경우 한국도로공사 이고은, 현대건설 이나연, GS칼텍스 안혜진이 FA 시장에 풀려, 한번 노려볼만하다. 센터는 이주아, 김채연, 변지수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나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김나희가 프랜차이즈 스타라 홀대하기보다는 팀을 이끌 큰 언니로서 역할을 부여해, 재계약을 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다솔 | |||
19-20 | 20-21 | 21-22 | |
경기수 | 18 | 20 | 27 |
세트수 | 31 | 53 | 77 |
세트 | 4.48 | 7.32 | 6.99 |
서브 | 0.03 | 0.08 | 0.06 |
블로킹 | 0 | 0 | 0.04 |
김다솔의 현재 연봉은 9천만원이다.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수련선수로 입단한 김다솔은 약 5년간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조송화, 이다영 등에게 밀려 백업 세터로 간간이 코트를 밟았을 뿐이다. 김다솔은 1997년생이며, 키 172cm, 체중은 62kg이다.
사실 수련선수로 입단한 김다솔에게 거는 기대도 크지 않았다. 수련선수란 신인 드래프트 라운드 외에서 지명을 받은 선수를 말한다. 구단이 계약금을 주고 데려올 만큼 기량을 인정받진 못했지만,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엿보이면 수련선수로 뽑아 훈련을 시킨 후 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다.
수련선수는 연봉도 짜다. 2014년 김다솔이 수련선수로 뽑힐 때 연봉은 1,200만 원이었다. 반면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의 연봉은 4~5천만 원이다. 1라운드 지명 선수는 연봉의 200%가 학교 지원금으로 지급된다. 2021 기준 1라운드 지명 선수는 4.500~5.500만 원, 수련선수는 2천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
백업 세터로 무명의 생활을 이어가던 김다솔은 이다영의 이탈로 큰 기회를 맞았다. 20-21 시즌 현대건설에서 영입된 대형센터 이다영이 이재영과 함께 학폭 논란으로 팀을 떠났다. 박미희 감독은 김다솔을 호출했고, 이때부터 혹독한 주전 신고식이 치러졌다.
경기장에 설 수 없을 때 수도없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반복했지만, 막상 기회가 주어지니 몸이 제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실전 감각이 부족하고 경험치도 없었다. 주장 김연경의 응원과 팀 동료들의 믿음 속에 김다솔에 플레이는 나아지기 시작했다.
이다영의 공백을 말끔히 지워내지는 못했지만, 20-21 시즌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김다솔은 빠른 토스를 구사하고, 불안한 리시브를 커버할 오버 토스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경기 운영 능력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블로킹과 서브 등을 기대하기 힘들다.
아직 주전급 세터로 불리기는 기량이 부족한 김다솔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에 대체자원이 없기 때문에 김다솔과의 재계약은 필요하다. 1억원 정도에 재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나희 | |||
19-20 | 20-21 | 21-22 | |
경기수 | 12 | 6 | 8 |
세트수 | 24 | 12 | 14 |
득점 | 42 | 4 | 9 |
공격 성공률 | 47.37% | 18.75% | 47.06% |
블로킹 | 0.21 | 0 | 0.07 |
서브 | 0.04 | 0.08 | 0 |
김나희의 현재 연봉은 8천만원이다. 1989년생인 김나희는 2007년 흥국생명에 입단해 15년째 뛰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입단 후 2016-17 시즌까지 매년 100세트 이상을 소화하며, 팀을 대표하는 센터로 자리매김했다.
김나희 하면 이동공격, 이동공격하면 김나희라고 할 만큼 특화된 기술을 갖고 있다. 김나희는 센터치고는 작은 180cm의 신장이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은 리그 최상위 수준이다. 국내 리그에서 이동공격을 구사하는 선수는 다수 있지만, 스피드 넘치는 반박자 빠른 이동공격은 김나희의 전매특허다.
하지만 2017-18 시즌부터 급격하게 기량이 저하 되었고, 자연스레 출전 수도 줄었다. 2019-20 시즌에는 겨우 24세트를, 2020-21 시즌에는 겨우 12세트를 소화했다. 올 시즌은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의 합류로 경기수가 크게 늘었음에도, 현재까지 겨우 14세트 출전에 그친다.
나이 탓이라고 하기에는 2017년도의 김나희는 서른도 안된 나이였다. 한국도로공사 정대영(1981년생), IBK기업은행 김수지(1987년생), GS칼텍스 한수지(1989년생) 등이 아직도 준수한 기량을 보여주는 것과 대비된다. 아무튼 현재 김나희는 백업 세터로 간간이 코트를 밟고 있다.
흥국생명에서 다시 주전 자리를 꽤 차기는 어려울 것 같고,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고 해서 기량이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고, 고참급 선수라는 점에서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현재와 같은 8천만 원 수준으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해결사가 필요하다 |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김연경-이재영-루시아로 구성 된 어벤저스급 삼각편대로 리그를 휩쓸었다. 여기에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까지 영입해 최고의 전력을 구축했다. 코보컵과 정규리그 초반 돌풍 아니, 태풍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과 팀 내 불화설로 완전히 무너졌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이탈했고, 선수들은 멘탈이 나가 팀 워크가 와해됐다. 주장 김연경이 선수들을 이끌고 고군분투해 정규리그 2위를 이끌었지만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시즌이 끝나고 김연경은 중국 상하이로 이적했고, 올 시즌 최하위로 점쳐지며 분위기 쇄신의 기회로 삼는 듯했다.
다행히 남아 있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 리그 최하위는 면했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해 반에 반정도의 전력을 겨우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흥국생명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이재영이 이탈했지만, 김연경이 있어 팀이 유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김미연이 주장을 맡고 에이스를 겸하고 있다. 김미연은 올 시즌 33%/26%(공격 성공률/리시브 효율)으로 부진하다. 박미희 감독은 여러 선수들을 시험대에 올리며 경쟁을 붙이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정윤주 35%/15%, 최윤이 34%/20%, 박현주 30%/12%, 김다은 32%/18% 등으로 마땅한 선수를 찾기 힘들다.
레프트, 라이트 등 윙스파이커 포지션의 선수들의 공격 성공률은 30%를 넘기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리시브 효율은 20% 미만으로 기대 이하다. 김연경과 이재영처럼 공격과 수비의 중심을 잡아줄 해결사, 즉 에이스가 필요하다.
이번 FA에서 풀린 선수 중 고예림(현대건설), 유서연(GS칼텍스) 중 1명만 영입해도 리시브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공격력인데 외국인 선수 캣벨이 고군분투하고, 김미연이 뒤를 받쳐주고 있지만 다른 팀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
만약에, 아주 만약에 김연경이 돌아온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김연경은 중국 리그 종료 후 아직 행선지를 못정하고 있다. 미국, 이탈리아, 브라질 등이 점쳐지고 있지만, 방향을 국내로 틀 가능성도 있다. 국내로 복귀한다면 흥국생명에서 한 시즌을 더 뛰어야 FA 자격이 주어진다.
김연경이 복귀한다면 흥국생명은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그만큼 김연경의 기량과 리더쉽이 탁월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다만 분명한 건 김연경이 아니더라도, 이를 대신할 에이스가 반드시 필요한 흥국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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