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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부터 카페는 우리 생활에 친숙하게 다가왔다. 1차 회식 후 2차, 3차 진탕 술을 마시던 문화에서 1차 고깃집→2차 카페라는 새로운 코스(?)가 생겨났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들고 마시기 시작한 게 아마 10년 전쯤부터 유행하지 않았나 싶다.

 

요즘은 길거리 어디를 가도 쉽게 카페를 찾을 수 있다. 카페는 비단 커피나 음료를 마시는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색카페가 등장하면서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또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 카페=공부가 되냐 안되냐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각설하고 한국에서 카페는 음료와 간단한 디저트를 즐기는 공간이다. 반면 러시아는 우리나라처럼 이색 카페가 드물다. 카페라고 명명되는 곳들은 음식을 같이 팔고 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카페와는 차이가 있다. 물론 헤비 한 음식보다는 간단한 식사류를 즐길 수 있다. 

 

또 한가지 러시아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드물다. 모스크바 여행 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아 삼만리를 찍었을 정도로, 찾기 힘들었다. 아마 달달한 음료를 좋아하는 러시아 사람들이라 아메리카노와 아이스를 결합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인기가 없나 보다. 

 

아무튼 러시아 카페는 약간 음침하다. 외부나 내부 디자인이 우리나라처럼 확 눈에 들어오거나, 이색 테마로 꾸며진 곳은 찾기 힘들다. 물론 유명 커피 브랜드도 간간히 있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카페는 앞서 말한것처럼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주로 아침식사를 카페에서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모스크바를 여행할 당시 자주 카페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양이 적고(?) 부담없는 음식을 주로 팔고 있어 커피와 함께 곁들이면 좋았다. 종류가 다양해 매일매일 메뉴를 바꿔가며 먹었는데, 사실 카페라기보다는 음식점이라 느껴졌다. 

 

 

이건 비단 카페뿐만은 아니고 러시아의 카페, 음식점, 바(Bar)와 한국의 차이점인데 바로 결제방법(?)이다. 우리나라는 음료를 주문할 때 혹은 다 먹고 나갈 때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테이블에 앉아 직원을 호출하여 지불해야 한다.

 

테이블에 빌지가 올려져 있어 얼마인지는 가늠이 되는데, 직원을 호출해 언제 오실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손님이 많을 때는 결제때문에 한 없이 기다리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이건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일반적인 모습이겠지만, 빠름 빠름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겐 속 터지는 일이다. 

 

또 러시아는 팁 문화가 있다. 물론 팁을 강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도 계산할 때 직원을 위한 팁을 주는게 매너라고 인식되는 곳이다. 사실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문화다. 우리가 알고 싶은 건 음식의 정확한 가격으로, 내가 이 정도의 돈이 있는데 여기서 식사를 하면 얼마가 나올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팁을 고려해야 하고, 어떤때는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표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다. 세금 미포함 가격표는 일본에서도 흔하다. 그래서 800엔이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막상 계산할 때 보면 900엔이라고 해 이 사람이 나한테 사기 치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면, 세금 포함 금액이라고 친절히(?) 설명해준다. 

 

물론 동남아처럼 밀고 당기는 흥정문화는 아니지만,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없게 만들어 혼란을 주는 문화라 한국인들에게는 어렵기만 하다. 결론적으로 러시아의 카페는 간단한 음식을 곁들일 수 있는 레스토랑과 같다. 또 결제방법은 테이블에 앉아 손을 들고 직원을 호출해야 하며, 팁을 준비하는 게 매너로 꼽히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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