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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해외여행

해외여행을 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그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게 바로 가족 해외여행이다. 기본적으로 부모님, 본인을 비롯해 형제·자매 그리고 조카들까지 고려하면 10명 내외의 인원이 구성된다. 이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해외여행을 하는 게 결코 쉽지 않지만, 언젠가는 한번 꼭 거쳐야 할 관문(?)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다면 과감히 부딪혀보자. 

 

가족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가장 큰 장애요소(?)는 바로 리더다. 더 쉽게 말하면 여행을 준비하고 경비를 짜고, 현지에서 안내 역할을 할 가이드를 정해야 한다. 대개 여행경험이 많은 사람이나 막내가 맡기 마련이지만, 이미 그곳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면 리더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니, 그게 내가 아니라면 나서지 말고 잠자코 있자.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여행 가이드가 되어야 한다면 현지에서 가족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고, 본인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향으로 계획을 짜야한다. 나는 그 방법으로 패키지 여행을 추천한다. 패키지여행은 단체로 움직이는 형태에 가이드가 이것저것 소개해주면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 

 

여행코스, 음식, 숙소 등 모두 정해져 있으니 코스에 몸을 맡기면 그만이다. 다만 여행 퀄리티는 기대하지 말자. 패키지 여행은 가격대가 제각각이지만 다 거기서 거기다. 패키지 여향에서 고퀄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신혼여행과 같은 특별한 상품에 한정되니, 기대는 저리 접어두고 패키지를 선택하는 게 마음 편하고 좋다. 

 

물론 휴양지를 간다면 패키지도 필요없다. 바닷가에 위치한 휴양지에서 즐기다 오는 거면 숙소와 음식만 잘 알아보면 된다. 요즘에는 이마저도 패키지 상품으로 내놓는 여행사가 많으니 잘 찾아보면 저렴한 가격에 다녀올 수 있다. 결론적으로 가족여행에서 패키지여행을 추천하는 이유는 가이드(본인)가 편하기 위해서다. 여행에서는 항상 의견차이가 생긴다. 특히나 가족여행이라면 여러 사람이 함께 있다 보니 가고 싶은 곳도 다르고, 먹고 싶은 것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패키지여행을 선택하면 이 갈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음식 고르는법

가족여행에서 음식은 정말 중요하다. 한국 음식이 아니면 손도 안대시는 부모님, 입맛이 까다로운 누나, 디저트 노래를 부르는 처제 등 이 사람 저 사람 할 거 없이 까다롭기 그지없다. 가족 구성원 모두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찾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니 애초에 포기하고 가족들의 의견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면 된다.

 

그럼 어떤 메뉴를 고르냐고? 그건 누구나 다 보통이라고 느낄 그런 메뉴를 고르면 된다. 너무 현지식도 아니고, 너무 일반적이지도 않는 메뉴를 고르면 된다. 가장 쉬운 방버은 여행 블로그를 참고하여 현지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을 찾아가면 된다. 

 

 

해외여행에서 색다른 음식을 경험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니 다들 그러려니 할 것이다. 물론 어떤 사람은 맛이 있니 없니 하며 푸념을 늘어놓겠지만, 당신의 목표는 모두를 만족시키는게 아닌 이 순간이 잘 넘어가길 바라는 것이다. 그러니 특이한 메뉴를 고르지 말고 보편적인 메뉴로 모두의 입맛을 살짝 만족시키면 충분하다. 

 

물론 부부 둘만의 여행이라면 럭셔리 코스 음식을 먹을 수 도 있다. 하지만 가족여행이기에 다양한 연령층을 고려해야 한다. 또 가격도 중요한 고려사항인데 너무 비싼데는 가지 말자. 어차피 열댓 명이 앉아 즐기는 음식이라면 가격이 비싼 곳에 가도 그 흥이 나지 않는다. 그러니 적당한 가격에 일반적인 음식을 고르는 게 현명하다. 

숙소 고르는법 and 꿀Tip

가족끼리 해외여행에서 숙소는 최대한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잡아야 한다. 앞선 음식과 달리 숙소에는 과감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 괜히 숙소비용을 아끼려 버스나 지하철이 잘 안다니는 곳에 잡으면, 가족들의 심한 반발과 함께 여행 분위기를 망칠 우려도 있다. 

 

특히나 고령자를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면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사실 다들 괜찮다 괜찮다 해도 전혀 괜찮지 않으니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게 상책이다. 덥고 추운 날 오래 걸으면 누구나 다 짜증이 난다. 그리고 그 짜증을 이곳에 숙소를 잡은 당신에게 집중될 것이니 애초에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좋다. 

 

여행경비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관리하자. 첫번째 비행기 티켓, 두 번째 숙소 비용, 세 번째 여행경비(음식 및 기타)로 나눌 수 있다. 3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계산해 모두 한 사람이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자. 경비를 각자 운영하면 계산 시 심각한 싸움으로 번질 수 있으니 반드시 돈은 한 사람이 관리해야 한다. 

 

또 여행경비를 하나의 계좌로 입금받자. 그리고 매일 매일 필요한 경비를 계산하고, 계획에 맞추어 지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여기서 꿀팁을 주자면 여행 초반에는 최대한 돈을 적게 쓰는 게 좋다. 음식, 여행코스, 쇼핑 등에 나가는 돈을 최대한 줄이자. 그렇게 되면 하루 경비에 필요한 돈을 세이브시킬 수 있다.

 

그리고 여행 막바지에 세이브 시킨 돈을 폭발시키자. 예를 들어 한 사람당 하루 경비가 10만 원인데, 지난 3일 동안 5만 원만 지출했다고 치자. 그럼 한 사람당 15만 원의 돈이 세이브된 것이다. 이걸 여행 막바지에 폭발시키는 것이다. 음식, 여행코스, 쇼핑 등에 아낌없이 사용하자.

 

그럼 여행 초반에는 다소 불만을 가졌던 가족들이, 막바지가 되면 엄청난 만족감을 가질 것이다. 여행 초반의 불만은 지워지고 당신에게 좋은 기억만 남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방법도 단점은 있는데, 가족들이 당신을 훌륭한 여행 설계자로 인식하고 다음 여행도 맡길게 뻔하다. 그러니 선택은 알아서 하자. 끝.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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