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다스리고 참는 방법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 매일매일이 스트레스의 연속이고, 무엇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하루 이틀이면 참겠지만 매일 반복되다 보니 정신은 물론이고 몸도 점점 지쳐간다. 순간순간 울컥하는 감정이 솟구쳐 누구라도 붙잡고 쏟아내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그대로 쏟아낸다면 당신은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 그렇게 하는 사람은 확실히 미친 사람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를 참고 다스려야한다. 말이 쉽지? 어떻게 매일 참아?라고 반문하고 싶을 것이다. 누구나 다 마찬가지다. 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화내지 않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모두 똑같다.

 

많은 전문가들이 말한다. 화가 나는 순간에 제3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라고. 그리고 화를 내는 상황 또는 싸움이 일어나는 상황을 빠르게 벗어나라고 말한다. 그렇게 5분만 지나면 내가 왜 화를 내야 하지? 왜 싸우려 했지? 라며 본인의 감정을 추스릴 수 있다고 말한다.

 

 

말이 쉽지? 그게 가능하면 애초에 화를 내거나 싸움이 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을 거다. 논리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당신은 그 상황에서 앞 뒤를 잴 만한 여유가 없다. 일단은 그 감정을 쏟아내야만 하는 기분에 사로잡혀 일단 저지르고 본다.

 

그리고 대판 싸우고 씩씩 거리며 나중에 후회한다. 그때 그 말을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때 조금만 참을걸... 하는 후회 말이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지나갔고 당신은 이미 저질러 버렸다. 다음에는 절대 그러지 않으리 다짐하고 다짐하지만 나쁜 상황은 반복해서 일어난다. 

 

그럼 어떻게 화를 참고 다스려야 할까? 화가 난다는 건 쌓인 게 많다는 의미다. 이미 당신은 그 사람에 대해서 오랫동안 참아왔다. 부당한 상황에 대해 참고 참아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이 부당함을 만천하에 알려 당신에게 모욕을 준 이를 벌하고 싶겠지만, 그런 상황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가능하다. 

 

실제로는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게 훨씬 이득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지금 화를 내서 상대를 몰아붙였을 때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인가? 당신이 화를 냈을 때 상대방이 바짝 엎드려 사과를 한다면 모르겠지만 100에 95는 맞붙어 싸우는 게 일반적이다. 

 

당신이 그 사람과 싸워 이겨서 얻을 수 있는 것. 이 감정을 쏟아 낸 이후의 상황을 예상해보자. 긍정적인 상황이 연출된다면 지금 당장에 화를 내고 싸우자. 그렇지 않다면 한번 따져보자. 지금 화를 참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맥주를 잔뜩 사고 취해 잠이 들면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주말에 연인을 만나 눈물을 뚝뚝이며 하소연을 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친구들과 산속으로 캠핑을 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면 괜찮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면 지금 이 순간에 화를 내는 게 무의미해진다. 당신이 화를 내서 누군가 100만 원을 준다면 모르지만, 오히려 회사에서... 학교에서 안 좋은 이미지로 찍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대인지, 싸워 이기는 게 의미가 있는 상대인지 가늠해보자. 예를 들어 상사의 부당함을 고발해 감봉이나 정직을 당하게 할 순 있겠지만, 당신은 내부고발자로 찍힐 것이다. 군대로 치면 관심병사가 되어 당신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늘게 될 것이다. 

 

부부싸움을 예로 들어보자. 와이프의 과소비를 지적하기 위해 쌓이고 쌓인 분노를 쏟아낸다고 가정하자. 와이프가 알아먹고 사과한다면, 아니 작은 충격이라도 받아 과소비를 조금이라도 자제한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반성은커녕 당신의 어떤 잘못을 들고 나온다면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부부싸움이 이렇게 진행된다. 

 

물론 참는 게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참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자. 당신이 참았을 때 생기는 이점에 집중하자. 그리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화가 나는 순간에 그 생각을 하자. 캠핑을 가서 신나게 노는 생각, 해외여행을 떠나는 생각,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생각 등등 소중한 기억을 더듬어 보자. 그렇다면 그 순간에 화를 내는 자신이 한심해질 것이고, 차분하게 넘길 수 있다. 

 

싸우지 말라는 게 아니다. 화를 내지 말라는게 아니다. 싸워서, 화를 내서 당신이 얻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화를 내서 당신이 잃는 게 많다면 단지 순간의 감정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 보통의 삶을 유지하는 것.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거다. 치욕스럽다 생각하지 말고 더러워서 피한다고 생각하자. 그럼 못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