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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한국 배구

남자배구, 여자배구 모두 몰락하고 있다. 남자배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인도, 파키스탄에게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여자배구 역시 몇 수 아래로 여겨졌던 베트남에게 패하는 등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2022 도쿄 올림픽 4강에 올랐던 한국 배구가 어쩌다 이리됐을까?

 

2022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은 일본, 튀르키예를 격파하며 4강에 올랐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거둔 최고의 성과로 비록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세계 속에 한국 배구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김연경을 위시해 양효진, 김수지, 염혜선 등 고참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고 이주아, 박은진, 정호영 같은 신예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하지만 김연경이 국가대표를 은퇴한 후 한국 여자배구는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VNL, AVC 등 국제대회에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3대 0으로 지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세자르 감독은 나아질 거란 장밋빛 희망을 계속 주지만, 성적은 처참하기 그지없다.

 

남자배구는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됐다. VNL, 올림픽에 참여하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로 오랜 기간을 보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항상 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약체라 생각했던 나라들에게 일격을 맞으며 지하를 뚫고 더 아래로 추락하고 있다.

 

실력은 없는데 연봉만 높은 V리그 선수들

국제무대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국내 선수들의 연봉은 억 소리가 난다. 남자 최고 연봉을 받는 한선수는 10.8억을 받고, 김연경과 박정아는 7.75억 원을 받는다. 우리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던 나라의 선수들보다 몇 배나 많은 연봉을 받지만 실력은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V리그 배구의 인기는 타 스포츠에 비해 높다. 남자배구의 한선수, 황택의, 정지석 등은 슈퍼스타로 군림하고 있고 여자배구 선수들은 걸그룹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관중도 꽉꽉 들어차고 인기 있는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는 티켓팅 경쟁이 있을 정도다.

 

배구팀을 운영하는 모기업의 지원도 빵빵하다. 전용 구장, 숙소 등을 구비하고 있고 외국인 감독, 코치, 트레이너 등을 영입해 선수들을 케어하고 있다. 인기투표로 선정되는 배구 올스타전은 마치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할 정도의 팬들이 몰린다.

 

V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연봉은 정말 높다. 주전 선수가 아닌데도, 연차가 별로 안된 신인급 선수인데도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다. 후보 선수로 경기를 거의 못 뛰는데도 7~9천만 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도 많다. 이처럼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었음에도 선수들에 대한 대우는 좋다.

 

인기가 있으니 높은 연봉을 받는 건 당연하다. 높은 연봉을 받는건 그만큼 모기업의 지원이 크다는 것이고, 모기업 역시 배구단 운영으로 얻는 홍보 효과가 크다. 경제 논리에 의해 연봉이 높은 건 이해가 가지만 실력이 점점 퇴화되는 걸 보는 게 실망스러울 뿐이다.

 

이 모든 게 김연경 때문일까?

여자배구가 국제대화에서 연패를 당하기 시작한 시점은 김연경의 은퇴와 맞물린다. 김연경을 비롯해 국가대표의 주축이었던 양효진, 김수지 등이 은퇴한 후 여자배구는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김연경이 걸출한 스타인 것은 맞지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던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배구선수들의 수준이 점점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 남자배구, 여자배구 모두 중고등학교 팀이 턱없이 적다. 불과 몇 개의 학교가 전국대회에서 경쟁하고 여기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형식이다. 인력풀이 너무나 적으니 경쟁도 심하지 않다.

 

V리그 배구 경기를 보는이라면 다 알 것이다. 경기의 패턴이 항상 똑같다는 것을. 외국인 용병 선수가 공격을 주도하고, 국내 선수들은 이를 보조하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OK저축은행에서 뛰던 시몬이라는 선수 덕분에 팀은 우승을 차지하기에 이른다. 이 팀은 최하위를 맴돌던 팀이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등장한 것이다. 여자배구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용병선수가 한 경기에서 40~50 득점, 심지어는 60점 이상을 올리기도 한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전술적으로 공을 몰아주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몰빵배구가 판을 치고 있다.

 

프로팀들은 경기에 이기기 위해 외국인 용병에게 공을 몰아준다. 키가 크고 힘이 좋은 외국인 용병 선수는 시즌 내내 혹사당하며 경기를 치른다. 러시아 출신 안나 라자레바는 혹사를 견디다 못해 경기 중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외국인 선수는 리시브를 면제받고 공격 또 공격만 한다.

 

그러니 국내 토종 라이트, 공격수가 성장할 수 없는 구조가 된다. 세터는 외국인 용병만 바라보고, 국내 선수들은 리시브와 블로킹에만 집중한다. 실력이 점점 퇴화되고 있는 이유다.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다른 나라 선수들을 보면 기량차이가 뚜렷하게 보인다. 이동공격의 스피드와 스파이크의 힘, 서브의 날카로움, 리시브의 정확도 등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국내에서는 수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슈퍼스타로 불리는 선수들이 국제무대만 나가면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신장이 작다라는 핑계도 더 이상 하지 못한다. 우리보다 평균신장이 작은 일본, 태국은 국제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173cm에 불과한 이시카와 마유 선수는 일본 국가대표의 에이스로 뛰고 있고, 이탈리아 프로배구 리그에 진출해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실적인 대안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말한다. 국내 배구를 보면 딱 중국 축구리그와 같다고 말이다. 중국 축구리그인 슈퍼리그는 엄청난 연봉을 제시하며 월드 클래스 선수를 영입했다. 하지만 리그의 수준이 올라가기는커녕 오히려 퇴보하고 있고, 중국 국가대표는 동남아 국가들에게 패 할 정도로 실력이 형편없다.

 

우물 안의 개구리. 이 표현이 딱 어울린다. 국내에서는 최고라 평가받으며 높은 연봉을 받지만 국제무대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 게 한국 배구의 현실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상위리그로의 진출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 한국 축구리그인 K리그 역시 암흑기를 겪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많은 선수들이 해외리그에 진출했다. K리그는 상위리그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며 많은 슈퍼스타를 키워내고 있다.

 

배구 리그 역시 상위리그로 진출을 장려해야 한다. 경쟁을 과열시키고 여기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를 해외리그로 진출시켜야 한다. 아시아 쿼터와 같이 실력 있는 외국인 선수도 적극 영입해 리그의 수준도 향상해야 한다. 

 

제2의 김연경이 나타나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거란 기대를 버려야 한다. 김연경은 피겨의 김연아와 같이 갑자기 나타난 말도 안 되는 천재 선수다. 다시 한번 이런 선수가 나타나 한국 배구를 이끌어 줄 것이라 기대하며 기다리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중요한 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고, 그 방법은 상위리그로의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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